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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꽃동네 생활, 아직도 나에겐 상처 뿐”
14-08-12 03:16 2,080회 0건
 교황 ‘꽃동네 방문 취소’ 1인 시위 나선 유명자씨

“자유 없던 숨 막힌 시간들…농성장 목소리 들어주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8-11 14:45:48
1인 시위에 나선 유명자씨.ⓒ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1인 시위에 나선 유명자씨.ⓒ에이블뉴스
'헬로 교황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이 3일 앞으로 다가온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환영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3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한국에 도착해 박근혜대통령을 만난 후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16일 시복식 등을 거쳐 오후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주례한 후 18일 미사를 끝으로 한국방문을 마감한다.

광화문 사복미사를 앞두고 분주한 서울 광화문. 하지만 그런 교황의 방한 일정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가 피켓을 둘러맸다.

꽃동네 거주 26년 나 유명자프란치스코 교황꽃동네 방문을 반대합니다’란 피켓을 맨 유명자씨(41세, 뇌병변1급)다. 따가운 햇빛 아래 1인시위에 나선 명자씨는 꽃동네에서 ‘예쁜’ 시절을 살아왔다.

한국의 대표적인 장애인 대규모 수용시설로, 정부예산만 380억원에 이르는 꽃동네. 왜 명자씨는 프란치스코 교황꽃동네 방문을 반대할까. 그의 답은 “꽃동네는 지옥 그자체”였다.

경상도 함안군에서 태어난 명자씨.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인지 하지 못할 정도의 어린시절에 한 시설로 보냈다. 그 후 가족과의 왕래가 끊어진 명자씨는 시설 생활을 거쳐 9살 때 충북 음성에 위치한 꽃동네에 수용됐다. 오전 5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또 밥을 먹고…그렇게 26년을 살아왔다.

꽃동네는 산속에 위치했어요. 나에겐 아무런 자유가 없었어요. 산속에 위치해 너무나 답답했지만, 나의 이야기를 모두 무시했어요. 같은 방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말을 시설 사람들은 싸그리 무시했어요. 인간 취급을 하지 않은 거죠.”

그래도 무시는 참을 수 있었다.더 참을 수 없었던 건 협박 등의 인권 침해였다. 명자씨도 “남자랑 대화했다”는 이유로 휠체어를 빼앗기고 얌전히 있으라는 협박을 받았다. 시설사람들은 시설 내에서 벌어졌던 임신사건을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지만, 명자씨는 이해할 수 가 없었다.

인권침해 너무 많아요. 저 뿐 만이 아니라 모두가 당했어요. 막 타고 있던 휠체어를 빼앗고 돌려주지 않았어요. 얌전히 있으면 준다고 하고…한 몇 일 있다가 돌려주고 그랬어요. 이유가 고작 남자랑 대화했다는 거였구요. 지금도 저는 누군가가 제 휠체어를 만지는 것 조차 싫어요. 집회에서도 경찰이 휠체어를 만지면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소리를 지르곤 해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에 나선 유명자씨 모습.ⓒ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에 나선 유명자씨 모습.ⓒ에이블뉴스
26년간 조용히 꽃동네 속에서 하라는 대로 생활해왔던 명자씨. 그녀는 지난 2008년 35살에 나이로 꽃동네를 벗어났다. 시설에 생활하던 다른 동료가 탈시설 하는 모습을 보고, 자유를 찾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가족이 와야 나갈 수 있다”, “지적장애가 있어서 안 된다” 등 옥신각신도 심했다. 그렇게 인천 민들레야학 박길연 대표의 도움으로 인천에 둥지를 틀게 됐다.

꽃동네를 벗어나 지금은 행복하세요?”란 질문에 명자씨는 배시시 웃었다. 꽃동네를 벗어나니 모든 것이 다 행복이었다는 대답이다. ‘이것이 꿈이 아니구나’란 감격이 밀려왔던 자립생활의 시작. 그녀는 지금 꽃동네에서 같이 생활하다 자립한 친한 동생과 6년째 거주하고 있다.

“죽어서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벗어나지 못하면 남은 40여년의 생활도 거기서 보내야 하는데, 끔찍하죠 정말. 꽃동네를 벗어나니 모든 것이 즐거워요. 한번은 활동보조인이 비오는날 창문을 닫지 않고 간 날이 있었어요. 근데 창문이 열린 틈으로 비가 들어와 몸에 비를 다 맞는 순간 조차도 너무 좋은 것이예요. 같이 사는 동생과 너무 기뻐서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나요.”

명자씨가 소속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5월22일 주황교황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꽃동네 방문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이후, 현재까지 우편발송, 가지회견 등을 진행해왔다. “사유화된 거대한 복지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의미만 남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반발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조차 받은 것이 없다.

“제가 26년을 꽃동네에서 살아왔잖아요. 그런 산증인이 제가 꽃동네 방문을 막는 다는 것은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이에요. 꽃동네는 장애인 인권이 없는 곳이에요. 그런 곳에 방문한다는 것은 현재 자립생활이 패러다임인 흐름과도 맞지 않는 것이구요. 교황님께서는 농성장에 오셔서 장애인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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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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